독서감상9 희망의 배신 저자: 바버라 에런라이크 역자: 전미영 출판사: 부키 출판날짜: 2012. 10. 24. 페이지: 304p 장르: 사회학, 사회복지, 사회문제 2020. 04. 27. 총 1일간 독서 서평 읽는 내내 백인 여성의 연극 쇼를 보고 있는 듯했다. 물론 취지는 좋다. 호황기가 끝나고 불황으로 한참 접어든 미국 내의 화이트칼라 즉 중산층의 몰락을 몸소 경험하고 보여주고자 한 의도 말이다. 그러나 저자는 에세이에 재능이 없는 듯하다. 구체적이고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하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면접이나 세미나 등 상황에서의 불평불만은 재미를 넘어서 지루하기까지 하다. 핵심적으로 저자는 '화이트칼라' 계층을 이해조차 하지 않고 구직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생물학 박사 학위까지 있다는 저자는 이유는 알 수 없.. 2020. 4. 30.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3 저자: 서중석, 김덕련 출판사: 오월의봄 출판날짜: 2016. 04. 05. 페이지: 272p 장르: 역사일반 2020. 04. 23. ~ 2020. 04. 26. 총 4일간 독서 서평 나에게는 익숙치 않은 이름, 조봉암이었다. 조봉암은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 알고 난 조봉암은 정말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 시대의 희생양이었다. 그것도 아주 강력하고 용기있는 희생양. 그는 이념극단주의가 가져오는 폐해를 정확히 알고 있었으며 오직 민족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현실주의자였다. 지금 이 시대에도 없을 진보당을 창당했으며, 정말 다양한 인물들이 그를 중심으로 모여 정당활동을 했었다. 그만큼 카리스마있고 대단한 인물이었다. 빨갱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 공포스러웠던 그 시대 남한에서 그는 평화통일을.. 2020. 4. 29.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저자: 애거사 크리스티 역자: 이가형 출판사: 해문출판사 출판날짜: 2002. 05. 25. 페이지: 268p 장르: 문학일반 2020. 04. 18. ~ 2020. 04. 19. 총 2일간 독서 서평 인디언 섬에 갇히는 열 명의 인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 2012년도에 맹장수술을 하고 누워있을 때 동아리 선배님이 심심할 때 읽으라고 선물로 주신 책이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책 중 처음 읽은 책이다. 그 때는 정말 책과는 담을 쌓고 살던 시기라서 선물을 받고도 별로 기뻐하지도 않았던 기억이 난다. 지금이면 큰절이라도 올렸을 정도로 좋아했을 것이다. 지금은 연락도 끊겨버린 선배님이지만 감사인사도 제대로 못했던 게 참 후회스럽다. 아무튼, 판사부터 사립탐정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고 그들은 모두 불법.. 2020. 4. 23. 권태 저자: 이상 출판사: 민음사 출판날짜: 2017. 06. 30. 페이지: 132p 장르: 문학일반 2020. 04. 20. 총 1일간 독서 서평 이상과 김유정이 친한 친구였다는 것을 알게된 책. 호기심에 김유정에 대해서 찾아보다가 충격적인 것을 보았다. 박녹주를 스토킹했다는 것. 그것도 평생을. 대단한 양반이다 정말. 평소에 이상의 광기어린 특이함을 천재의 그것으로 보았었는데, 조금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다. 자기연민에 빠진 사람이었던 것 아닐까. 같은 글을 읽는 시기에 따라 다르게 느끼는 것은 놀랍다. 가 그렇다. 고등학교 시절 처음 읽었을 때는 그렇게 천재적인 글로 보였는데, 지금은 보잘 것 없다. 한심하고 자기동정적이다. 아마 이상의 다른 글들도 연이어 읽어서 더 그렇게 느낀 것 같다. 가난하다고 해.. 2020. 4. 22. 차나 한 잔 저자: 김승옥 출판사: 민음사 출판날짜: 2017. 06. 30. 페이지: 168p 장르: 문학일반 2020. 04. 20. 총 1일간 독서 서평 솔직히 김승옥이라는 작가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마 그래서 구입했던 것 같다 이 책을. 편독의 경향이 있는 나 스스로의 잘못된 독서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하지만 역시나 읽을 때 불쾌했다. 정말 신기하게도 작가들마다 인물을 그리는 방법이 모두 다르다. 여성 작가는 대부분 화자가 여성이고, 남성 작가는 대부분 화자가 남성이다. 하지만 화자가 남성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남성은 아니다. 세상에도 여러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있듯이 작가들도 고유한 기본 인물형상을 가지고 있다. 나의 짧은 생각으로는 아마 작가 자신의 본질적 성향에서 인물그리기의 방법이 나오지 않나 싶다. .. 2020. 4. 21. 반달 저자: 윤대녕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날짜: 2014. 01. 15. 페이지 445p 장르: 한국문학 2020. 04. 16. ~ 2020. 04. 18. 총 3일간 독서 서평 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편의 로맨스영화같은 흐름이었기 때문이다. 단편을 읽을 때는 항상 뜬구름 잡는 기분이었는데 윤대녕의 글은 참 따스하다. 방황하는 주인공들이 낯설지 않다. 나같다. 이입할 수 있다. 글 속의 화자는 모두 남자였지만 약간 소심하면서도 자기 주장이 강하지 않은 인물들로 그려진다. 여타 다른 남성 작가들의 화자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그래서 더 공감할 수 있었고, 그냥 '사람사는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30대의 허무감과 지침 등은 특히 와닿았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의 글까지 쭉 엮여있는 이 중단.. 2020. 4. 20. 바람이 분다, 가라 저자: 한강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출판날짜: 2010. 02. 26. 페이지: 390p 장르: 한국문학 2020. 04. 14. ~ 2020. 04. 16. 총 3일간 독서 서평 한강의 소설은 난해한 것일까. 나는 읽을 때마다 잘 모르겠다. 빙빙 두르는 게 내 취향은 아니기도 하고, 일단 호흡이 너무 짧다. 맥이 빠져 있는 것 같은 인물들. 독특하다. 이야기는 서인주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서인주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그의 그림, 물건은 남아있지만 그 자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로 인해 벌어지게 되는 일들. 주인공인 정희는 인주의 삼촌에 대해서 많은 묘사를 한다. 연약하고 가벼운 존재. 이상하게 정희의 시선이 머무는 곳의 끝은 항상 인주의 삼촌인듯 하다. 서인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싶다가도 어.. 2020. 4. 18.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저자: 요나스 요나손 역자: 임호경 출판사: 열린책들 출판날짜: 2013. 07. 25. 페이지: 508p 장르: 독일문학 2020. 04. 10. ~ 2020. 04. 13. 총 4일간 독서 서평 역사를 알고 보면 더 재밌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홍보를 잘못한듯 싶다. 너무 유쾌한 이야기로 알고 책을 집었는데, 그렇진 않았으니 말이다. 요양원에 있던 평범해보이던 100세 노인은 여러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보통 사람이라면 겁에 질렸을 일들에 너무나도 태연하게 대처하는 100세 노인이 처음에는 조금 이상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도 그럴법한 게 휘말리게 되는 일이 단순히 길잃은 고양이를 마주치게 된다든가 실은 지갑을 요양원에 두고온 정도가 아니라 살인과 절도 등등이기 때문이다. 약간 .. 2020. 4. 14. 타자의 추방 저자: 한병철 역자: 이재영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출판날짜: 2017. 02. 27. 페이지: 134p 장르: 철학일반 2020. 04. 08. ~ 2020. 04. 10. 총 3일간 독서 서평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는 한병철의 시리즈. 하지만 이번 「타자의 추방」에서는 타자가 사라진 사회를 비판함과 동시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준다는 것에서 의미가 특별하다. 대안 없는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종류의 비판은 자칫하면 문제해결로 이어지지 않아 독으로 남을 수 있다. 예술과 철학이 미래의 답이라고 말하는 그의 생각을 나는 한 마디로 '아날로그로의 귀환'으로 정의하고 싶다. 현재 우리 사회는 지나치게 가볍고 신속하고 시끄러운 것들에 둘러싸여 있다. 사람들은 조용하고 깊.. 2020. 4.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