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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2020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by goyooha 2020.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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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애거사 크리스티

역자: 이가형

출판사: 해문출판사

출판날짜: 2002. 05. 25.

페이지: 268p

장르: 문학일반

 

2020. 04. 18. ~ 2020. 04. 19. 총 2일간 독서

 

 

서평

인디언 섬에 갇히는 열 명의 인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 2012년도에 맹장수술을 하고 누워있을 때 동아리 선배님이 심심할 때 읽으라고 선물로 주신 책이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책 중 처음 읽은 책이다. 그 때는 정말 책과는 담을 쌓고 살던 시기라서 선물을 받고도 별로 기뻐하지도 않았던 기억이 난다. 지금이면 큰절이라도 올렸을 정도로 좋아했을 것이다. 지금은 연락도 끊겨버린 선배님이지만 감사인사도 제대로 못했던 게 참 후회스럽다.

 

아무튼, 판사부터 사립탐정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고 그들은 모두 불법적인 것은 아니지만(그 당시) 다른 이들을 죽게 만든 죄가 있었다. 그 죄로 인해 '오언'이라는 인물에 의해 모인 그들은 한 명씩 죽음을 맞이한다. 이 책을 한창 추리소설에 빠져 있던 때인 초등학생 때 읽었더라면 죽어가는 인물들이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 때의 나의 도덕관은 순결할 정도로 깨끗함을 추구했으므로(아마 사회의 때가 덜 탔기 때문이겠지만). 그러나 30대인 지금 이런 내용은 나에게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한다. 물론 재미는 있지만, 굳이 죽음으로 죄값을 받아야 했을까? 하는 인물들도 있기 때문에, 이런 식의 처벌에 동의할 수 없다.

 

어찌보면 재미없는 인간이 되어버린 나의 감상일지 모르지만, 우리는 모두 죄를 짓고 살아간다. 그런데 모든 죄의 결론이 죽음이라면 그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물론 살면서 내가 피해를 입는 경우에는 억울하기도 하고 마음 속으로는 가해자인 상대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에 법이 존재하는 이유를 한번 잘 생각해보자. 인정과 감정, 공감력으로만 일을 처리한다면 오히려 나치가 행했던 대학살처럼 무서운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물론 나치가 행했던 잔인한 학살은 정치적 목적에 의한 것이었지만).

 

가장 법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했던 인물이 오히려 살인이라는 방법으로 죄인을 처벌하는 이 이야기는 사회와 제도를 갖추고 사는 인간의 가장 저열한 본성을 드러내는 것만 같아서 공포스러웠다.

 

메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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