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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2018

1984

by goyooha 2020.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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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지 오웰

역자: 박경서

출판사: 열린책들

페이지: 338p

장르: 영미문학

 

2018. 01. 14.~ 2018. 02. 01. 총 19일간 독서

 

한줄평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내 머리가 부족한가보다. 작품해설을 읽고 나서야 아 그런 것이었군, 하고 내 감상을 확인 받아 안심이 되었다고나 할까. 빅 데이터라는 단어가 처음 나왔을 때 순간 빅 브러더를 연상시켰다는 사실을 소설 끝에서야 깨달았다.

 

메모

10p

하얀 건물의 전면에는 윈스턴이 서 있는 곳에서도 쉽게 읽을 수 있는 당의 세 가지 슬로건이 멋진 글씨체로 적혀 있었다.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

 

14p

전쟁 영화였다. 피난민을 가득 실은 배가 지중해 어딘가에서 폭격 당하는 장면이 가장 재미있었다.

관중은 그가 가라앉자 소리를 지르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 다음 아이들을 가득 실은 구명보트가 나타났고 헬리콥터가 그 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중략)

이 장면을 보고 당원석에서 커다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극장 앞자리의 노동자석에 앉아 있던 어떤 부인이 갑자기 흥분하며 애들에게 이런 장면을 보여 줘선 안 된다고 떠들었다. 애들에게 보여 줘선 옳지 않다고 지껄이다가 결국 경찰에게 끌려 나갔다.

 

19p

2분 증오에서 끔찍한 사실은 사람들이 할 수 없이 이것에 가담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이런 광란의 행위에 빠져든다는 것이다. 30초도 되지 않아 어떤 가식도 필요 없게 되었다.

(중략)

그러나 그들이 느끼는 이런 분노는 등잔의 불꽃처럼 상대가 이리저리 바뀌는 추상적이고 방향 감각도 없는 감정이었다. 그래서 한순간, 윈스턴의 증오는 골드스타인에 대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빅 브러더>, <당>, 사상경찰에 대한 것이 되었다.

 

20p

이제 비로소 그는 왜 그녀를 증오하게 되었는지 알았다. 그녀는 어려 보이고 예쁘고 성적 욕망이 없기 때문이었고, 그녀와 동침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고, 팔로 껴안아 달라는 것처럼 보이는 매혹적이고 유연한 허리를 순결을 뚜렷이 상징하는 기분 나쁜 주홍색 띠가 둘러져 있기 때문이었다.

 

21p

바로 이때 사람들은 일제히 <빅-브러더! ……빅-브러더! …… 빅-브러더! ……>라고 <빅>과 <브러더>사이를 길게 늘이며 반복했다.

 

23p

사람들은 그저 밤에 사라질 뿐이었다. 이름도 등록부에서 빠져버리고 그에 대한 모든 기록이 삭제된다. 그런 사람이 한때 존재했다는 사실은 부인되고 잊힌다. 그는 사라져 멸종된다. 이런 경우를 두고 <증발했다>고 말한다.

 

35p

그는 비극이란 옛날, 즉 사생활, 사랑, 우정 같은 것이 있었고 식구들이 티격 태격 따질 필요도 없이 서로 의지하던 그런 시대에서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늘날은 공포, 증오, 고통만이 있을 뿐이며 감정의 존엄성, 깊거나 복잡한 슬픔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38p

그가 어렸을 때 런던에서 몇 달 동안 혼란스런 시가전이 있었는데, 몇 장면을 아직도 뚜렷이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 역사, 말하자면 언제 누가 누구와 전쟁을 했는지 따위를 추적해 알아낸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

 

39p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가 당의 슬로건이다.

지금 진실한 것은 영원히 진실한 것이 된다. 이것은 극히 간단한 것이다.

 

60p

이 눈 없는 얼굴이 턱을 아래위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보자 윈스턴은 이자가 실제 인간이 아니고 일종의 꼭두각시라는 묘한 느낌이 들었다. 말을 하고 있는 것은 그 사람의 두뇌가 아니라 목구멍이었다. 그가 내뱉은 것들은 낱말로 이루어져 있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보면 말이 아니었다. 그것은 오리가 꽥꽥 소리 지르는 것처럼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소음이었다.

 

82p

만약 그 혼자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렇다면 그는 정신병자가 된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크게 괴롭지 않았다. 두려운 점은 그의 신념 역시 틀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94p

중요하게 관련되어 있는 사실들은 그들의 사고 영역 바깥에 있었다. 그들은 큰 물체는 보지 못하고 작은 물체만을 보는 개미와 같았다.

 

109p

그는 콧등에 걸쳐져 있는 안경을 다시 밀어 올리고 한숨을 내쉰 뒤, 다음에 작업할 서류 뭉치를 끌어당겨 놓고 문제의 종이쪽지를 그 위에 올려 놓았다. 그는 종이쪽지를 펼쳤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큼지막한 글씨로 아무렇게나 쓰여 있었다.

 

당신을 사랑해요.

 

142p

그는 그들이 10년 동안 살아 온 부부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았다. 지금 걷고 있는 것처럼 그녀와 함께 거리를 걸으며 사소한 이야기를 마음 놓고 하고, 가정에 필요한 물건을 이것저것 살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07p

그러나 인쇄술의 발명으로 여론 조작이 보다 용이해졌고 영화와 라디오는 이것을 더욱 발전시켰고, 텔레비전이 발전하고 같은 기계가 송수신을 동시에 가능케 해줌에 따라 사생활은 끝났다.

 

217p

심지어 우리를 통치하고 있는 네 개 부의 이름도 사실을 교묘하게 왜곡시키는 뻔뻔스러움을 드러내고 있다. 평화부는 전쟁을, 진리부는 거짓말을, 애정부는 고문을, 풍부부는 굶주림을 관장하고 있다.

 

220p

왜 열매가 꽃보다 못하단 말인가?

 

286p

그들의 완벽함에 하나의 구멍이 뚫리는 것이다. 그들을 증오하면서 죽는 것, 이것이 자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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