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삼웅
출판사: 시대의창
출판날짜: 2010. 08.18.
페이지: 624p
장르: 전기, 족보
2020. 03. 07. ~ 2020. 03. 11. 총 5일간 독서
서평
인물 평전은 처음으로 읽었다. 그래서 시작을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 열었다. 나의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인물이자 위대한 인물. 물론 공과를 가리자면 끝도 없겠지만, 그런 의미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생각이다. 나에게 김대중은 따뜻한 인물이다. 1권에서는 그의 유년기부터 나오기 시작해 내가 알지 못하는 내용이 꽤 많았다. 그가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사람이라는 것이 새삼스러웠다. 알고나니 참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사람이구나 싶었다. 어떻게 그런데도 그토록 젊게 살 수 있었을까. 소위 말하는 '꼰대'는 그와 거리가 먼 단어였다. 그런 의미에서 참 존경하고 본받고 싶은 사람이다. 너무 대단한 인물이라 감히 본받는 것도 두려울 지경이지만 이상하게 떠올리면 가슴이 뭉클하면서 나의 할아버지와 같이 가깝게 느껴지곤 한다. 웃기는 일이다. 나는 그를 이렇게도 잘 몰랐는데 말이다. 마음이 붕 뜨고 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 반복해서 읽어야 겠다.
메모
36p
조선 중기의 대학자 남명 조식의 시 <우음, (우연히 읊다)>에 이런 시구가 있다. "살아 있을 때는 죽이려고 하다가/죽은 뒤에는 두루 아름답다고 칭찬한다네.(生則欲殺之 死後方稱美)"
42p
심지어 재직 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알려지자 "돈을 주고 상을 받는다."면서 현지에 사람을 보내 수상자 반대 공작을 벌이기도 했다. 자국 지도자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저지하려고 한 사례는 노벨상 100년사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43p
어떤 사람들은 나를 가리켜 과격하다고 말한다. 이런 사람들에 대해 나는 말하고 싶다. "만일 당신도 나처럼 당해보라. 굴복하지 않으려면 강해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라고. "용수철은 누르면 누를수록 강하게 튕겨 나오는 법이다. 누르지 않으면 튕겨 나올리도 없다. 누르는데도 튕겨 나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용수철이 아니다."
102p
그러나 우리는 모두들 수인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차림으로 거리에 나갈 수는 없었다. 그래서 어쨌든 어느 누구의 옷이든 상관없으니 보관되어 있는 옷을 끄집어내서 입기도 했다. 이때 저쪽 편에서 "이건 내 옷이 아닌데…."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분초를 다투는 '비상사태'인데도 저렇게 한가로운 말을 하는 녀석도 있구나 생각하고는 나는 어이없어했는데, (중략) 그랬더니 웬걸, 그 녀석은 바로 내 친동생이었다.
584p
김대중은 꽃이나 화초를 좋아했지만 분재는 싫어했다. 간혹 잘 기른 분재를 선물로 받으면 다른 사람에게 주어버렸다. 나무를 철사로 꽁꽁 묶어 난쟁이로 만드는 건 자연 학대라는 이유에서였다.
624p
김대중은 미국으로 망명한 지 775일 만인 1985년 2월 6일 오전 10시 15분(현지 시각) 워싱턴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길에 올랐다. 미국 하원의원을 비롯한 저명인사 37명과 기자단이 '신변 안전'을 위해 귀국길에 동행했다. 한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를 두고 일부 국내 반대세력은 김대중을 "사대주의자"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김대중은 "내가 그들을 따라다녔으면 사대주의일지 몰라도, 그들이 나를 따라왔는데 왜 내가 사대주의자인가?"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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